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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언어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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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634회 작성일23-06-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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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언어의 가벼움

오라 우리가 아침까지 흡족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랑함으로 희락하자 (잠 7:18)
여러 가지 고운 말로 유혹하며 입술의 호리는 말로 꾀므로 (잠 7:20)

“흡족, 사랑, 희락, 고운 말” 성경 어느 책에 두어도 어색함이 없는 예쁜 단어들이다. 그러나! 맥락 없이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면 큰일이다. “남편이 출장 갔으니 오늘은 절호의 기회!” 하며 추파를 던지는 바람난 여자의 과감한 유혹이다. 노골적이고 저질적인 문구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아름답기까지 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탄의 전략은 역시 통한다. “동서고금” 말이다.

언어의 함정이다. 이성적인 사랑, 감정적인 지성, 윤리적인 야만 등 온갖 언어들을 막 뒤섞어서 치정극을 만들고 불륜을 사랑으로 포장한다. 소비자들은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멈춰!”를 외면하며 “사랑함으로 희락하고 고운 말의 유혹에” 잡아 먹힌다.

뭐 멀리 있는 얘기도 낯선 얘기도 아니다. 이렇게 비판적이고 보수적인 글을 쓰는 나는 어떤가? 이제 열정도 식고 죄를 지을 힘도 없어서 남들 흉을 보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기도하는 엄마로, 경건한 여인으로 살아왔다 생각한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기분이 쓸쓸하다. 숲길의 정다운 연인들의 미소가 싱그럽고도 애틋하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에 순수함과 절제가 깃들기를. 교회 울타리 안의 청년들도 하나님을 중심에 모신 건강한 관계로 자라기를 기도한다.

어디서 어떻게 자라고 있을지 모를 미래의 사위와 며느리마저 주께 맡깁니다. 지켜 주세요. 언어의 가벼움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의 묵직함으로 견고한 믿음의 청년들로 성장하고 치유하시길 기도합니다. 젊은이든 노인이든 주의 지혜로 바로 서기를! 깃털처럼 가벼운 언어가 아닌…. (2023. 6. 17.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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