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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의 두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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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657회 작성일23-06-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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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의 두 딸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잠 30:15)

딱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징그럽고 무서운 거머리가 “두 딸의 아버지”일 줄이야! 그러고 보니 줘도 줘도 끝없이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이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부모라고 항상 희생적이고 선하지는 않다.

발자크의 소설 “고리오 영감”에서 고리오 씨는 두 딸을 위해 뭐든지 하는 “딸 바보”이지만, 그냥 바보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만큼 두 딸의 탐욕에 휘둘리다가 슬프고 허망한 결론에 이른다. 두 딸은 아버지의 은혜도 모르는 불효녀들일까? 사실 고리오 영감이 그렇게 키운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이라 믿으며.

아프고 힘없다고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비교를 통해 느끼는 행복은 결점투성이고 위태위태하다. 환자 사이에서도 질투와 비교가 있다. 더 많이 누리고 있는 사람이 한 명만 나타나도 우르르 무너지는 “공든 탑”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면 타격은 더 클 뿐이다.

“피”는 이미 흘려졌다. 죄 없는 예수님의 보혈은 믿는 자들의 참 음료가 되어 거룩하게 하셨다. 거머리의 두 딸도, 고리오 영감의 두 딸도 만족은커녕 불만과 갈증만 더 해졌지만, 나는 그러지 않고 싶다. 받은 축복을 세어보며 감사와 감격으로 아버지를 찬양하고 싶다. 아버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 순수하고 진실하게 말이다. (2023. 6. 23.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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