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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돌이키사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출 32:14)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 숭배를 자행하는 자기 백성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진노로 가득하다. 처음에는 모세가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키지만, 그 참담한 광경을 보고 크게 노하며 하나님을 이해한다. 아론의 구차한 변명도 레위 자손 삼천 명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슬프고 근심하는 모세는 백성들의 죄로 속상하다. 자비를 구하는 모세는 분노도 모르고 순한 사람이어서 참은 것이 아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주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내가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출 32:13)

하나님은 진노를 통해 그의 심경을 토로하셨다. 아론은? 그 반대였다. 그는 하나님의 심정에 조금도 다가가지 못했고 변명만 찾았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를 닮아가야 이해하고 순종하게 된다. 불일듯한 진노도, 거룩한 분노도 하나님의 성품이고 사랑임을….

하나님! 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당신을 생각하렵니다. 저를 돌아보렵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제 잘못이 깨달아지는데, 정말 죄송해요. 변명과 다급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선 아론처럼 미성숙한 제 모습을 봅니다. 용서하시고 뜻을 돌이키사 약속의 자녀로 삼아주신 은혜로 인해 감사합니다. (2023. 2. 25 조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