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덟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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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249회 작성일22-04-19 14:55본문
열여덟 해 동안 사탄에게 매인 바 된 이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하지 아니하냐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매 모든 반대하는 자들은 부끄러워하고 온 무리는 그가 하시는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기뻐하니라 (눅 13:16,17)
파괴는 순간이고 회복은 더디다. 지진 피해 복구현장이나 재활의학과에 가면 실감할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희망이 있는 것이다. 18년을 허리를 펴지 못하는 여자도 있다. 통증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소염제나 스테로이드도 부작용과 내성으로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익숙하다고 편할 리가 없다. 이골이 난 것이겠지. 앓은 햇수가 18년인데, 하루아침에 나을 것이라 바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게 “상식”이니까.
그 “상식”에 도전장을 내미시는 분이 계시다. 안식일이면 “당연히” 고치지도 말아야 하는데 그 단단한 금기를 깨셨다. 파격이다. 18년이나 허리를 펴지 못하는 여자의 허리를 도수치료 한 번도 없이 “말씀으로” 펴셨다. 그것도 안식일에! “기적은 이제 없다! 의학만이 희망이다!”라는 사람들 틈에서 예수님은 오늘도 속삭이신다. 말씀을 통해 내게 말씀하신다. “그가 하시는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기뻐하고” 싶다. 체험하고 목격하고 싶다.
내 믿음이 “오버”인가? 나도 모르게 광신하는 건가? 너무 깊이 빠졌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는가? 나는 낫기를 위해 기도하지만, 낫게 해주셔야 하나님을 믿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믿고 있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마음과 상황을 알리고, 맡기는 것이다. 내 믿음이 “오버”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수퍼울트라캡숑짱 오버”이다! 사랑하는 사이에는 거래가 없다.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 받지만, 그 두 사실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 나는 하나님과 직거래하는 사이가 아니다. 거래처 사장도 아니고, 집주인도 아니고, 아버지이시다. 그냥 와서 밥 먹고, 자고 가도 돈 한 푼 안 내도 된다.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까울 사이가 아니다. 그래서 감사하다. 그렇게 오랫동안 쌓은 관계는 사건 사고로 무너지지 않는다.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지지는 않는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의 신실하심이 차고 넘쳐서이다.
주님! 어제 5년 만에 이라크에서 온 선교사 친구를 만나 감격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집에 와서 쉬려고 누웠는데, 뇌전증이 와서 쓰러졌어요. 뇌전증을 인지하는 그 순간밖에 기억이 안 나지만, 말도 안 나오고 무서웠어요. 이따 병원에 가는데 주님께서 붙드시리라 믿습니다.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 뇌전증이 온 것이 다행이었고, 잠에서 깨어나니 특이 증상은 없었습니다. 혹시 모를 입원을 위해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주님! 말씀으로 오래된 질병에서 놓여난 여인처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세요.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찬 382)
(2022. 4. 19.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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