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시는 하나님
페이지 정보
조회1,238회 작성일22-07-13 15:20본문
우리 자신이 사형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실 것이며 이후에도 건지시기를 그에게 바라노라 (고후 1:9,10)
처음 시작하는 용기도 중요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도 고민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렇게 묵상을 다시 나눌 수 있어 기쁘고 감격스럽다. 회복은 생각보다 더뎠고 내가 원하는 방식과 달랐다. 이번에는 정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다.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을 경험했다. 뇌 수술 후 사진을 보니 빈 곳이 많았다. 익숙했던 말과 행동이 어눌해지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어제는 약이 도착했다. 기다리던 약인데 기쁘지가 않았다. 임상시험은 현재는 없고 다른 옵션이 없다는 것이다. 초고가라고 하는 약은 아직 보험적용이 안 돼서 내년 초 심사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나는 뭔가 극적인 전개를 내심 기대했고 기적 같은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님만 의지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런 현실 세계에서!
내가 원했던 시나리오는 갑자기 제약회사에서 임상을 시작한다든지, MRI 결과가 너무 좋아서 항암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든지 하는 지극히 내 위주의 비현실적인 전개였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사망에서 나를 건지셨고 또 건지실 것이다.
고생하면서 깨달은 것은 “나는 아직 멀었다”라는 사실이다. 여전히 내 믿음은 자기중심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얕은 경험을 벗어나지 못한다. 생각해보면 고가의 약이 무사히 도착한 것도 감사해야 할 일인데, 나는 요나처럼 불평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이미 플랜을 가지고 계실 텐데 말이다.
동역자님들께 다시 부탁드립니다. 내일 의사 선생님께 검사 결과를 듣고 문제가 없으면 첫 투약을 하는데 모든 과정이 순적하고 약이 최선의 효력을 발휘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주님! 믿음과 평안을 잔뜩 부어주세요! (2022.7.13. 조수현)
- 이전글주만 바라볼지라 Jul-15 [Fri] / 2022
- 다음글나를 미치게 만드는 것 Jun-08 [Wed] /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