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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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478회 작성일22-04-14 19:29본문
거기서 나오실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거세게 달려들어 여러 가지 일을 따져 묻고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책잡고자 하여 노리고 있더라 (눅 11:53,54)
바리새인과 점심 회동을 하는 모습은 “역시 평화의 예수님”이란 생각을 하게 하지만, 대놓고 “식전 손 씻기”를 어기심은 대체 무슨 뜻일까? 왜 그들의 문화에 맞춰주시지 않으셨을까? “손 안 씻기”는 애피타이저에 불과했다. 반복되는 랩처럼 “화 있을진저”로 시작하는 적나라한 질타가 예수님의 입에서 속사포처럼 나온다. 대충 잘 지내자는 타협의 의중이 보이지 않는다. 평화를 걸고라도 그들의 교만과 위선을 다루셨다. 바리새인은 예수님의 적수가 아니었다. 그들을 “돌아온 탕자”의 형으로 바라보지 않으셨을까? 방황하는 둘째도 아픈 손가락이지만, 아버지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 그 마음을 모르는 첫째는 속상하기 그지없다. 때려서라도 가르치고 싶은 마음에 회초리 같은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닐까?
사극에 나오는 충신과 간신의 그림이 아니다. 예수님이 충신이고 바리새인들이 간신배가 아니다. 예수님이 왕이시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반대편에 예수님을 세우고, 십자가에서 해결했다고 착각했지만, 예수님은 살아계신다. 여전히 평화 없는 거리에서, 무감동한 표정의 군중 속에서, 폭풍 치는 바닷가에서 “샬롬”을 외치신다. 그에게 소망을 둔 사람들을 저버리지 않으신다. 새소리가 들리고 곡식이 익어가는 풍경이 평화가 아니다. 천둥 번개가 요란하고 어디서 폭격이 가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예수님과 함께 하는 그곳이 평안이고 샬롬이다. 폭풍우 속 배 안에서 주무시는 예수님! 예수님과 함께라면 그곳이 가장 안전하고 평화롭다.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일지라도...
주님, 어제는 피부과에서 두 군데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마취 주사를 맞고 누웠는데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로 시작되는 스바냐 찬송이 계속 마음속에서 들려왔어요. 뭔가 잘못되어 가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넉넉히 이길 수 있게 반복해서 기억났어요. 잠잠히 사랑하시고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에 눈물이 났습니다.
오늘도 갑자기 전화가 와서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고 오랜 시간 병원에 있다가 왔어요. 아직도 안개 속 같은 상태이지만 주님께서 길을 내고 계신다고 믿어요. 교수님이 부르셔서 오늘부터 일반 항암치료 시작하자고 하셨다가 황급히 다시 전화하셔서 갑자기 새로운 임상이 생겼다고 하셔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어요. 마침 선교사님들이 절 위해 줌으로 기도해주시던 시간이라 뭔가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느껴졌어요. 일단 기도하며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긴 하루에 순간순간 동행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피부 조직검사 결과는 2주 후에 나오고, 조직을 제약회사에 보내고 적합판정을 받아야 하기에 “감찬기(감사, 찬양, 기쁨)와 중보기도 요법”에 기댑니다. 잠잠히 사랑하시고 저를 인하여 기뻐하신다는 고백에 감개무량합니다. 저도 주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겠습니다.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시온아 네 손을 늘어뜨리지 말라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습 3:16,17)
(2022. 4. 14.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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