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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459회 작성일24-01-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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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막 14:36)

아주 오랜만에, 그래서 어색하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또 중요한 수술을 합니다. 뇌종양이 커지는 모양새라 다시 감마나이프와 개두수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날을 잡고 나니 실감이 나고 그저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이니 차분하게 받으셨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그 기도”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억울함과 두려움 왜 또? 하는 반항심을 걷어내고 수술실을 그려 봅니다. 나 조수현 환자는 마취상태로 누워있고 의료진은 꼼꼼하게 종양을 제거하며 기뻐합니다. 가족들은 마음졸이며 기도하면서도 평안 속에 거합니다. 원하는 시나리오지만,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저녁에는 아이들에게 세뱃돈도 미리 주었습니다. 요즘 들어 더 착해진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참, 감마나이프는 1월 30일이고 개두수술은 31일입니다. 그 후는 중환자실에 있을 것 같습니다. 씩씩하게 수술 잘 받고 올게요. 기도 부탁드립니다. (2024. 1. 24.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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