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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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749회 작성일13-06-22 15:23본문
성경을 묵상하는것과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갖는 침묵의 시간은 서로 가깝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침묵으로 이끌고 침묵은 하나님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수다라는 두꺼운 벽을 넘어서 우리 마음의 조용한 중심으로 꿰뚫고 들어옵니다. 한편 침묵은 말씀을 들을수 있는 자리를 우리 안에 열어 놓습니다. 말씀을 읽지 않으면 침묵은 김빠 진 것이 되어버리고 침묵이 없으면 말씀은 그재 창조하는 힘을 잃어 버립니다. 말씀은 침묵으로 이어지고 침묵은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1.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헨리 나우웬]
기도를 진실로‘꼭 필요한 단 한 가지 것’(눅 10:42 참조)으로 여겼던 사람들 의 삶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언제나 다음 세 가지‘규율’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읽는 것,
하나님의 음성을 조용히 듣는 것, 그리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영적인 인도자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성경 없이, 조용한 시간 없이, 또 우리를 지도할 어떤 사람없이 하나님께로 가는 우리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은 아주 어려우며 실제로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십시오
첫째,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성 어거스틴은 한 아이가 “가져 가서 읽으세요, 가져가서 읽으세요”라는 말을 듣고는 그 말대로 성경을 가져 가서 읽은 것이 회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가 성경을 펴 들고 읽기 시작했을 때 그는 자기가 읽는 그 말씀이 바로 자기에게 말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성경을 가져다가 읽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자신을 열어 놓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론적인 세계에서는 모든 대상을, 그리고 어느 것이든 읽는 것을 분석하고 토론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먼저 우리를 명상과 묵상으로 인도합니다. 말씀을 분해하는 대신에 우리는 그 말씀들을 자신의 내면의 자아로 모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그말씀에 동의하는가 아닌가를 묻는 대신에 우리는 그 중에서 어떤 말씀이 직접 나에게 하시는 것이고 자신의 삶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말씀을 흥미진진한 대화나 논문의 주제가 될 만한 대상으로 생각하는 대신에 우리는 기꺼이 말씀이 우리 마음의 가장 깊숙한 구석으로, 그리고 다른 말이 한 번도 와 닿지 못했던 곳까지로도 뚫고 들어오게 해야 합니다. 바로 그때에만 말씀은 비옥한 땅에 뿌려진 씨앗처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오로지 그때에만우리는 정말로 말씀을 “듣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마 13:23참조).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묵상 하십시오
둘째로,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서 조용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설사 우리가 우리의 모든 시간을 하나님을 위한 시간으로 삼고 싶어한다 할지라도 우리가 일 분이나 한 시간, 아침 나절, 하루, 한 주일, 한 달 등 얼마만큼의 시간이든 하나님을 위해 또 하나님만을 위해 따로 떼어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런 삶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과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더 급한일이 있으며 ‘그냥 앉아’‘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유익을 주기보다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 말고는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운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 모든 기도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음성보다는 주체할 수 없는 자기 내면의 소리가 더 많이 들릴 것입니다. 이것은 종종 매우 참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아주 서서히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이 침묵의 시간이 우리를 고요하게 만들고 또 자신과 하나님을 더 깊이 의식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당장에, 우리가 그런 시간을 빼앗기게 되면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그리워하기 시작합니다. 또 우리가 충분히 의식하기도 전에 어떤 내면의 타성이 생겨서 우리를 점점 더 침묵으로 이끌고 또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그 조용한 지점으로 우리를 더욱 가깝게 이끌어 갑니다. 성경을 묵상하는 것과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갖는 침묵의 시간은 서로 가깝게 연결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침묵으로 이끌고 침묵은 하나님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수다라는 두꺼운 벽을 넘어서 우리 마음의 조용한 중심으로 꿰 뚫고 들어옵니다. 한편 침묵은 말씀을 들을수 있는 자리를 우리 안에 열어 놓습니다. 말씀을 읽지 않으면 침묵은 김빠진 것이 되어버리고 침묵이 없으면 말씀은 그재창조하는 힘을 잃어버립니다. 말씀은 침묵으로 이어지고 침묵은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말씀은 침묵 가운데서 생겨나고 침묵은 말씀에 대한 가장 심오한 반응입니다.
영적 인도자를 찾으십시오 하지만 말씀과 침묵은 둘 다 길잡이가 있어야합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우리가 자기 구미에 맞는 말씀만 골라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또우리가 자기가 만들어낸 음성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인용했으며 또 많은사람들이 침묵 가운데서 음성을 듣고 환상을 보았지만 하나님께 이르는 길을 발견한 사람은 아주 소수입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자기의 느낌이나 식견이 자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는지를 누가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이나 생각보다 크신 분이신데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우리 마음의 바람과 우리의 사색을 하나님의 뜻이라 여기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안내자, 지도자, 상담자가 있어서 우리 자신의 혼란 상태나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있는 어둠의 세력에서 들려 오는 다른 음성과 하나님의 음성을 구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잊고 싶고 그냥 절망 속으로 달아나 버리고 싶을때 우리를 격려해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너무도 성급하게 분명치 않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나 막연한 목표로 우쭐거리며 급히 달려가려 할 때 우리를 말리는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언제 말씀을 보아야 하고 언제 침묵해야 하는지를 제시해 주고, 또 어느 말씀을 묵상해야 할지를, 또 침묵 때문에 평안은 별로 없고 엄청난 불안만이 느껴질 때 무엇을해야 하는지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영적인 안내자라는 생각에 대해서 처음에 그리고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 반응은 “영적인 안내자를 찾기란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실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적인 안내자가 부족한 이유의 적어도 일부분은 우리의 영적인 인도자가 되어 달라는 식으로 동료 인간들에게 부탁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을 끊임없이 구하는 학생이 없다면 훌륭한 스승은 나오지않을 것입니다. 영적인 안내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도움을 구하지 않아서, 아주 예민한 영적 감수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은사를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마음의 기도를 찾는 일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지혜를 나타내게 되고 거룩해 질 것입니다. 영적 인도자라고 해서 반드시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경험이 많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사람이 우리의 부탁을 받아들여서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이끌어 주고 하나님께서 두 사람 모두에게 말씀하시는 성경과 침묵의 세계로 우리와 함께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기도의 삶을 살고자 하고 우리 마음의 기도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 보고자 한다면 우리는 자기에게 어떤 인도가 필요한지를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며 부탁을 들어 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입니다. 종종 우리는 우리가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그 사람들이 정말로 우리를 돕는 데 필요한 재능들을 갖게 되고 우리와 함께 기도하는일에서 성장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과 침묵과 영적인 인도자는 우리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가장 개인적인 길을 찾는 데 중요한 세 가지 길잡이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끊임없이 묵상하고 얼마간의 시간을 따로 떼어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잠잠히 있고 또 말씀과 침묵을 체험하는 일에 있어서 영적인 인도자에게 기꺼이 따르고자 할때, 우리는 새로운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기도로 향하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
[「영적 발돋음」 (Reaching Ou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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