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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신.."그러므로 독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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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110회 작성일13-06-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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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적으로,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 -창2:24-
 
성인으로서의 독립
 
여기 말씀에서 사용된 '남자'라는 단어는 원어상 '사람'이라고 하는 의미로 중성명사가 사용되었음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원어인 [안쓰로포스(히; )]라고 하는 이 낱말은 남자라고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하는 뜻을 가진 중성명사입니다. 창세기 2장에서는 남자로 번역이 되었지만, 신약에 와서 주님께서 말씀하셨을 때는 '사람'으로 번역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위의 말씀에서 남자든 여자든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를 떠난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진정한 의미에서 결혼생활은 반역은 아닙니다만 그러나 '독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 '떠나라'라는 말씀은 부모에 대해서 독립한다는 의미입니다. 대단히 실제적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 민국은 ..."하고 시작되는 헌법전문 이나 3.1독립선언서 전문에서 보듯이, 독립이란 참으로 정당한 방법으로 어떤것을 시작하는 관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떠나라'는 말씀에서 보여주는 결혼은 성장한 남녀로서 부모에게 의존되었던 상태에서 떠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결혼하면 따로 나가서 살라는 뜻이구나, 참 잘됐다 !"라고 혹시 생각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의미는 신앙적으로,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할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 시어머님이 될 분이 불교신자이기 때문에 내가 시집을 가게 되면 교회생활이 부자유하게 되기 때문에 ..."라고 하는 태도는 신앙적 독립이 아닙니다. 또한 "우리 부모님의 사고 방식은 봉건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러이러하게 살아가야 될거야!"라는 태도도 정신적으로 독립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는 "우리가 결혼은 했어도 아직까지도 그이가 공부를 하고 있으니 경제적 으로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해."하는 태도도 역시 떳떳한 경제적인 독립이 아닙니다. 이러한 태도들은 대체적으로 '부모를 떠나라'는 말씀의 원리에 합당치 않으며 그렇게 출발하는 결혼에는 분명히 많은 어려움들이 따르게 됩니다.
 
부모님을 모시던 각거(各居)하던 간에 일단 결혼을 하게 될 때에 그 결혼에 대한 결정이 성년으로서 본인들이 판단할 수 있는 경우에는, 결혼의 결정과 결혼해서 이루는 앞으로의 가정생활에 있어서 두사람의 의견과 지혜를 모아서 두사람의 행복이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이지적인 논리가 아니라 성서적 원리인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여러분이 학생의 위치라면 부모님에게 등록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뻔뻔스러울 수는 있어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결혼을 한다고 할 때에는 스스로가 부모님들의 기대에서 독립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얻어먹는 것이 너무나 궁색스럽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혼하게 되면 부모님의 신탁통치(信託統治)는 끝이 나게 되고 이제는 부모님과 대등한 관계에서 외교시대에 접어들게 되므로 계속 신탁통치 아래에 놓여있게 될 때에는 갈등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독립은 불효인가 ?
 
유대의 랍비들은 이 구절을 연구하면서 결혼하는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 신부에게는 "평생 헤어지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주고, 부모님에게는 "이제는 오늘로서 결별입니다."라는 이연장(離緣狀)을 드리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부모님에게 불효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오늘날 결코 부모님을 돌아보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가정의 기초가 바로 부부(夫婦) 와 부자(녀)관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성경은 우리 가정의 질서를 대단히 중시하시고 있습니다.
 
어떤 미혼 자매가 "저는 시부모님이 안 계신 댁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주님을 섬기고 싶다."라고 고민을 한다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까 ? 분명한 것은 그사람을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내가 선택을 했는지 안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고 그 이후의 가정생활은 두사람이 창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주어진 환경은 바로 자신들이 맞이해야 될 환경 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십니까?
 
또 어떤 형제는 프로포즈할 때에, "나는 장남은 아니지만 부모님을 모셔야 하겠으므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당신이 이 사실을 받아주어야만 되겠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것도 조금은 졸렬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전적으로 두사람이 창조해 나가는 것입니다. 부모를 떠나라는 것은 부모에게서 영적 으로,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하라는 것이지 부모를 배척하라는 것도, 돌보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독립하라'고 하는 말과 '배반하라'고 하는 말의 의미가 다르다고 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독립은 배타적인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독립국가의 주권은 그 나라에 있어서는 절대적이며, 또 대외적으로는 다른 나라들과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해주는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위치에서 효도, 우애, 자녀교육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을 도울 수 있을 때에 도우시고 또한 효도할 수 있는 대로 효도하시되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신앙적으로 독립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
 
또한 부모님들에게 말씀드리자면 '오리알을 품고 있는 암탉'과 같지 않으시기 바라는 것입니다. 제 새끼인 줄 알고 품에 꼭 안고 있었는데, 낳아가지고 조금 있다보니까 제 멋대로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가 어느 사이엔가 그냥 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으니 그 암탉은 정신 없이 좇아가다가 물가에서 그저 꼬꼬댁하고 바라보고만 있게 된 심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쪽에서는 '떠나 보내야 하는'것입니다. 그렇게 하고나서부터 본인들의 자치권속에서 비로서 효성이 시작되는 것입니다.이것은 같이 살건 따로 살건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이 독립할 때를 대비해서 언제까지 통치할 것이며, 언제 해방시킬 것이냐 하는 것에 미리 한계를 두시기 바랍니다. 계속적으로 언제까지나 결혼한 자녀들에 대해서 자신의 수하에다가 두려고하는 자세는 성서적인 부모의 태도가 아닐 것입니다. 자녀의 결혼을 일단 동의했을 때에는 "이제는 인정을 하고 믿어보겠다. 한 번 소신껏 살아봐라!"하며 밀어주는 현명한 부모가 되기를 바랍니다.
 
'독립'의 삼중적 의미.
 
그리고 '독립하라'고 하는 말에는 또한 삼중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역적(逆賊)에게 삼족(三族)을 멸하는 형별이 있었는데, 바로 여기서 말하는 삼족에서 독립하라는 것입니다. 이 삼족은 본가(本家), 처가(妻家), 외가(外家)를 가리킵니다.
 
독립하는 문제에 있어서 본가에 얽매이는 경우와 여자가 시집살이를 하는 경우(남자가 처가살이를 하는 경우), 외가의 파워가 센 경우 등이 있는데 이런 관계가 어떤 때에는 너무 지배적이어서 새로 시작하는 가정에 큰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참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중매를 선 경우를 포함해서 약 70여쌍의 주례를 섰는데 그 때마다 이 독립의 문제를 꼭 이야기 하고 넘어갑니다.
 
대개 여자의 시집살이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남자의 처가살이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닌 경우도 있으며, 또한 처가의 압력이 여자가 시댁에서 받고 있는 압력이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순복(복종)하라'고 되어있지만 그 이면적으로는 '남편들이여 아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그 유혹에 넘어가라'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처가살이가 더 어려울 수도 있음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아담에게는 처가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참으로 행운아였을 것이다'라고 유대인들은 이야기하기도 한다는데 아마 그들도 처가살이에 많이 시달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야곱이 처가살이로 20년동안 시달렸던 사실을 여러분이 한번 상상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곁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는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도 여자의 시집살이보다 남자의 처가살이가 더 어렵다고 하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옛부터 "처가하고 -- 하고는 멀리 있을 수록 좋다."라는 말이 있는데, 멀리 있든 가깝게 있든 다 좋은 것입니다. 다만 확실히 기억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독립해야만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부중의 한 사람이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집착되어 있으면 그 결혼은 영락없이 실패로 끝난다."라고 스웨덴의 의학심리학 박사인 폴 트루니에(Paul Tournier )는 [성서와 의학, 마경일 번역]에서 보고하고 있는데 근래에 임상 병리학계 에서 상당히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는 이론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떠나라' 하는 것은 불변의 원리임을 알 수 있으며 그러므로 저도 결혼 상담에서 빠뜨 리지 않고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참고할 것은 지나친 엄마편이 있고 지나친 아빠편이 있으면 이삭과 리브가의 가정처럼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결혼에 있어서 '독립'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부모님을 모시게 될 때에 오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도록 뒷부분에서 상담장이나 부부생활시리즈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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