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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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934회 작성일13-06-22 18:19본문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 15:23).
듣고 말하는 일에 으뜸이 되는 것을 성인으로 풀이한 사람이 있다. 그 통찰이 무척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앞선다는 점이다. 그래서 말하기는 더디하고 듣기는 먼저하라고 하는지 모른다.
인간의 신체구조를 통해서도 우리는 말하는 일에 대한 교훈을 얻는다. 귀는 둘인데 입은 하나다. 그러므로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배로 해야 한다고 이른다. 그러나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입이 다른 노동(먹는 일)에 종사하는 동안에는 말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두번 듣고, 말하는 것은 사분의 일만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말하는 양만 줄여 우리 모두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인가? 분명 그런 아니다. 오히려 적게 말해야 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 그 핵심이 있다.
▣ 말하기 앞서 듣기를 ▣
부모들이 흔히 쓰는 말들 가운데 이런 것을 볼 수 있다. [너는 어떻게 된게 늘 그 모양이니. 어쩌면 그렇게도 조심성이 없니 그래. 이럼이 아깝다. 이름이 아까워 머리 두었다가 어디에 쓸 작정이니. 언제 정신차릴 속셈이냐. 아니 공부해야 남주니.그게 말이라고 하는 거니]
아무런 반성없이 함부러 내뱉어지는 이런 말들은 어떤 열매를 거둘까? 계속되는 설득이나 논쟁적인 이야기에 아이들은 어느새 귀머거리가 되어 버린다.
▣ 나 전달법의 필요성 ▣
비난하고 위협하며 조롱하는 이야기들은 그들의 마음에 심리적 균열을 초래한다. 마치 지층에 단층이 생기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쌓아가게 만든다. 부모가 거듭 충고하고 해결 방법을 다 제시해 버리면 어느새 아이들은 지적 빈혈증을 앓게된다. 그까짓게 뭐가 무섭냐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이는 더욱 더 두려워진다. 원래의 두려움에다. 두려움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평가되는 순간 수치감과 부끄러움이 보태진다. 그런 자기가 노출된 것이 두려움 을 더욱 증가시킨다. 아이는 점점 유약해질 수밖에 없다.
토머스 고든은 효과적인 대화의 기술로 [반영적 경청(Active Listeming)과 함께 [나 전달법](I Message)이 필요하다고 가르쳐준다. 나 전달법은 [너]가 아닌 [너로 인한 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나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들어 [너는 색상선택을 아주 잘하는구나] 대신에 [네가 고른 색상이 나에게도 흡족하다] 처럼 평가하거나 분석하지 않고 긍정적으로지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는 [그 블라우스는 아무래도 잘못 고른것 같다] 가 [나는 그런 스타일이니 내 마음에 들지 않아] 처럼 다른 사람을 비하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싫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나 전달법은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나의 진실한 마음과 감정을 드러내는 까닭에 상대방이 방어직일 필요가 없으며 적개심을 느낄 필요도 없다.그때 비로소 자신의 책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 전달의 핵심이 되는 삼요소는 비난없이 행동을 묘사하고 그것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느낌은 듣는 일이나 말하는 일이나 말하는 일에 공통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느낌에는 윤리성이 없기 때문이다.
공부를 등한히 하는 아이가 있었다. 어머니가 [엄나는 네 성적이 떨어지면 공연히 기가 죽고 부끄러워진다]고 했더니 아이가 [그건 엄마욕심이 너무 커서 그래요]라고 대꾸한다. 그래도 어머니는 전혀 비난없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다. [그런데 엄마가 그 욕심을 버리려해도 영 힘이 든다]고 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누그러지면서 [그래요? 어느정도면 기 안죽어요] 하더라는 것이다.
▣ 야단대신 느낌전달 ▣
공부를 하고 안하고는 내 문제지만 엄마를 기죽일 필요까지는 없다고 여긴 것이다. 오히려 엄마를 동정해주는 마음으로 바뀌고 만 것이다. 비싼 진주가 없어졌을 때 이것을 찾기 위해 사용한 것은 가치없게 보이는 촛불이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서 보석보다 귀한 생명을 건져 올리기 위해 비록 하찮아 뵈는 진리일지라도 이를 적용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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