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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해직시대의 크리스천의 직장 선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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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807회 작성일13-06-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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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부흥사 목사님이 성도들을 질책하는 것을 들은 적이있다. 자녀들이 실력이 없어서 정규대학엘 가지 못하면 신학교나 가라고하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당시 그것은 사실이었으므로 그런 성도들은 그런 질책을 받아 마땅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언젠가 정반대되는 말을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들었다. 그분은 자기가 목회자가 된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때 내가 신학교에 가지 않았더라면 겨우 판사나 변호사가 되었을 것” 이라고.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좋고, 세상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 앞에 ‘겨우’라는 말을 집어넣는 호기가 그런대로 멋이 있었지만 받아들이기에는 아주 거북한 말이었다.
 
앞서 말한 성도들의 자세도 문제지만 뒤에 말한 목사님의 자세도 결코 성경적인 것은 아니다. 이런 양극단의 오류가 교회 안에 상존하는 것은 성경적인 직업관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성경적인 직업관이란 어떤 것인가?
 
▶ 복음은 모든 직업 통해 전해져야 한다
 
흔히 세상에서 모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한다. 힘들이지 않고 돈을버는 일은 귀하고 육체노동을 하는 것은 천하다거나,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직업은 귀하고, 그렇지 못한 직업은 천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적으로도 옳지 않은 생각이지만 성경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그리스도 안에서는 종이나 자주자가 다 하나”(갈 3:28)라고 했으므로 직업을 가지고 사람을 귀천으로 차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크리스천들은 여기에 또 하나를 첨가해야 한다. 그것은 모든 직업에는 성속의 차별이 없다는 점이다. 성직자들이 하는 일이나 교회와 관련되는 일, 직접 선교와 관련되는 일을 하는 것은 거룩한 직업이고, 그렇지않은 일반 평신도들의 직업은 속되다는 생각을 일반 사람들은 혹 할지 모르지만 크리스천이 그래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주님은 사도 바울을통해 분명히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 3:23) 크리스천들에게는 모든 직업이 귀하며 모든 직업이 주님의 일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모든 크리스천들이 지녀야 할 직업관이며, 이제 학교를 나와 직업을 가지려는 젊은 크리스천에게 꼭 필요한 신앙의 확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직업이 다 가능하고 크리스천은 모든 직업에 대해서 무조건 만족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을 주께 하듯하기 위해서는 그 일이 주님의 뜻에 맞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야고보 사도의 권면대로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하고 이것 저것을 하리라(약 4:15)”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사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서 그 뜻대로 살아야 하는 크리스천에게 직업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은 여간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기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때때로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신비하지만 아주 분명하게 나타나 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서 특정한 직업을 지시하거나 구체적인 직장을 점지(?)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그런 자세는 역시 성경적인 자세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직업이나 직장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쪽집게로 집는 것같은 답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주님은 우리가 점쟁이나 예언자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의 결과를 찾아내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 귀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과정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이 일이 하나님의 통치에 필요한 일인가
 
우선 첫째로 하나님이 이 세상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되면 주의 뜻에 합당하다고 할 수 있다. 즉 그 직업이 세상 사람들에게 악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는다면, 그 직장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일단 주의 뜻 안에 있을수 있다. 쉬운 예를 든다면, 사람들에게 타락을 조장하거나 사행심을 조장하는 직업은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주의 뜻에 합당한 것은 못된다.
 
직업이 조금 문제는 되지만 그 돈을 주님 사업에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창기의 번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은 여호와의 전에 가지고 오지 말라”(신 23:18)고 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기업체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생각할 것은 자신에게 있는 은사나 능력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일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만물을 다스리는 사명을 주면서 모든 사람에게 다양한 은사와 능력을 주셨다. 그러므로 세상의 여러 직업들 가운데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와 능력에 맞는 직업을 찾는것은 직업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세상에서 인정받는다는 이유로,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맞지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괴로운 일이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딱한 일이다. 요즈음 유수한 대학의 인기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다시 다른 과로 다시 입학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자신에 맞는 일만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항상 자기에 맞는 일일 수는 없다. 때로는 어렵고 힘들지만 해내야 할 경우도있다. 어떤 기업인의 말대로 맡은 일에 적성을 맞추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주님의 뜻에 맞는 직업이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모든 것-적성, 능력, 취향 등-에 맞는 것이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상황 고려해 주의 뜻 분별하라 셋째로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선택이 흑백으로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주님의 뜻을 분별하는데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자신이 처한 사회적인 상황이나 현재의 경제적인 형편, 영적인 형편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원칙적으로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직업이나 기업은 피해야 하지만 사소한 문제가 있다고 특정한 직업이나 기업을 기피한다면 이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가 없다(고전 5:10 참고). 최선이 아닌 차선,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히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직업이나 직장에 대해서 염려를 하는데, 이 경우도 흑백 논리로 결정하기보다는 자신의 영적인 상태를 고려하는것이 바람직하다. 복잡한 현대사회에 주일에 일하는 직업이 없을 수는없다. 병원, 호텔, 교통, 통신에 종사하는 일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영적인 형편을 고려해서 주일을 지키기 위해서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마다 율법적으로 되기보다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지혜롭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직업이나 직장이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된다는 사실을 고려해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유일한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복음전파의 사명감이 있는 성도라면 이 점을 결코 간과할 수는 없다. 사실상 직업이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 우리가 자랑할 것은 우리가 한 일이 아니라 우리가 복음으로 얻는 영혼들이기 때문이다(살전 2:19∼20).
 
`직업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영역 이다. 이 영역을 주의 뜻에 맞추려는 노력은 어떤 다른 일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직장에 뛰어들게 될 젊은 크리스천들이 이 문제로 좀더 고민하고 기도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교회가 이런 젊은이들의 고민에 동참해서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
 
[방선기/ 직장사역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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