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짊어질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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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1,062회 작성일13-06-23 00:25본문
허다한 무리가 예수와 함께 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얼마씩 흥분한 상태였고 싱글거리는 얼굴에는 신나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정말이지 나는 예수가 너무 멋있고 좋았습니다. 우리는 그가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을 번쩍번쩍 일으킬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습니다.
그의 행동은 한 치의 실수도 없었고 완전했으며 권세깨나 부린다는 사람들도 그 앞에서는 콧대가 납작해졌기에 우리는 그를 따라다니는 것만으로 마치 왕이 된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였지요. 우리가 왁자하게 떠들며 오늘의 구경거리를 잔뜩 기대 하며 그의 뒤를 쫓고 있을때 갑자기 그가 몸을 홱 돌리며 멈춰섰습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그에게서 무언가 심상찮은 분위기를 읽고 조용해졌습니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는데, 그의 말투는 마치 화가 난것 같기도 했고 울부짖는 것 같기도 했고요./...아무튼 그는 소리쳤습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소금이 좋은 것이나 만일 그 맛을 잃었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땅에도 거름 에도 쓸데없어 내어버리느리라. 들을 귀가 있는자는 들을지어다.(눅 14:26-35)"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인기가 절정에 올라 있는 그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언을 하다니! 그의 말투는 마치 우리를 다 쫓아내기라고 할 기세였는데, 그는 우리가 얼마나 열렬한 추종자들인지 모르고 있는건지....
나는 더 생각하기가 귀찮아졌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깊이 생각하거나 예수와 눈길이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그에게 넘어가 버릴것 같았습니다. 그러기에는 나는 아직 너무 젊고 너무 하고픈 일이 많고 너무 포기할 수 없는 소유가 많았습니다. 설핏 두려움이 나서 나는 뒤도 안 보고 뛰어달아나면서 역시 잘했어 잘했어하고 끊임없이 되뇌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를 '싸구려'로 만들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축복이 아니요 명백한 고통인 십자가의 가격으로 그는 우리의 정신적 물직적 모든 소유와 우리 목숨까지 내놓기를 요구했습니다. '흥정'하려거들랑 관두시고 그래도 생각이 있으신 분은 먼저 앉아 '계산'하십시오.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그 가격의 이유에 대해 깊이깊이 생각하며 수지타산을 맞춰보십시오.
당신의 계산을 방해하고 싶은 마음을 없지만, 그러나 감히 지극히 미련한 방법 으로나마 예수의 십자가를 선전하기 원하는 것은, 이 십자가는 하나님의 지혜요 구원 얻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이 세상의 없어질 지혜가 아니고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로서, 곧 감취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이 세상의 어떤 지혜로도 알 수 없고 오직 성령으로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당신이 예수의 십자가를 짊어질때에 그 비밀한 영광의 빛이 눈부신 환희로 드러나 당신위에 임할 것입니다. [제공 : 임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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