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편리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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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764회 작성일13-06-23 00:46본문
나의 방문을 크게 두드리시며
"얘야, 나를 따르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다.
그러나 상큼한 아침이었고 내 마음이 명랑했기에
"환락의 길에서 잠시 놀다가
아침이 지나면 가겠어요"라고 대답했다.
문에서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시며
"애야, 나를 따르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다.
회색빛 그늘이 드리워지고 밤이 가까워졌기에
"인생의 기쁨이 달콤하고 친구들이 사랑스러우니
밤이 깊어지면 가겠어요"라고 대답했다.
짙은 어둠 속을 걸어가시며
"애야, 나를 따르라"고 주님이 외치셨다.
밤이 되었지만 아직 새들이 있었기에
"산기슭에서 기다리세요,
세상이 다 잠들고 나면 가겠어요"라고 대답했다.
"주님 이제 갑니다" 마침내 내가 외쳤다.
"당신이 원하시는 곳에서 일하기에는 너무 지친 마음으로,
당신이 오랫동안 부르셨지만 난 이제 갑니다."
(그러나 그의 눈은 희미해지고 기력이 쇠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더 이상 따라 갈 수 없었다.)
- 작자 미상 -
[찰스카우만저/젊은이를 명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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